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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타키나발루

코타키나발루에서 바라본 이슬람과 종교의 본질 (Understanding Islam and the Nature of Religion from Kota Kinabalu)

by cotakay 2025. 4. 5.

코타키나발루에서 마울리드를 통해 본 이슬람의 일상과 종교적 본질

1. 마울리드란 무엇인가요? (What is Mawlid?)

마울리드(Mawlid)는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Muhammad)의 탄신일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이 이름은 아랍어로 '탄생'을 의미하며, 영어로는 흔히 "마호메트의 탄신일"이라고도 번역됩니다. 마울리드는 이슬람력(음력)에 따라 계산되기 때문에 매년 양력 날짜가 바뀝니다. 예를 들어, 2023년에는 9월 27일이었고, 2024년에는 9월 14~15일에 해당했습니다.

이 날은 이슬람 세계 전역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기념되며, 지역마다 문화적 표현은 다르지만 무함마드의 삶과 가르침을 되새기는 시간이 됩니다.

Q: 마울리드는 매년 같은 날짜에 기념되나요?
A: 마울리드는 이슬람력(음력)에 따라 기념되므로 매년 양력 날짜는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2023년은 9월 27일, 2024년은 9월 14~15일이었습니다.

2. 코타키나발루의 마울리드 풍경 (Mawlid in Kota Kinabalu)

코타키나발루에서는 마울리드가 단순한 종교행사를 넘어서 지역 사회 전체의 축제처럼 여겨집니다.

무슬림 신자들은 이 날을 맞아 모스크에 모여 무함마드의 생애와 가르침에 대한 설교, 공동 기도, 찬양, 가족 모임 등을 진행합니다.

또한 자선활동, 음식 나눔, 퍼레이드도 자주 열립니다. 특히 코타키나발루의 젊은이들은 오토바이 퍼레이드를 벌이는데, 이 오토바이 소리는 하루 종일 도시 전역을 울리며 한국의 폭주족을 떠올릴 만큼 강렬합니다. 다만 이건 경찰 단속 대상이 아닌 ‘축제’이기 때문에 거리에서 떼로 몰려다니는 광경도 일상처럼 받아들여집니다. 다만 이건 경찰 단속 대상이 아닌 ‘축제’이기 때문에 거리에서 떼로 몰려다니는 광경도 일상처럼 받아들여집니다.

Q: 말레이시아는 왜 마울리드를 축제처럼 기념하나요?
A: 말레이시아는 수니파 이슬람 국가로, 수니파는 마울리드를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기념하는 전통이 강합니다. 이로 인해 마울리드는 종교적 의미를 넘어서 지역 축제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3. 무함마드는 누구인가요? (Who Was Muhammad?)

푸른색 바탕에 황금 무늬의 꾸란 (Quran with golden patterns on blue cover)

무함마드는 기원후 570년경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에서 태어났고, 40세 때 대천사 지브릴(기독교의 가브리엘)에게 계시를 받기 시작하여 23년 동안 꾸란(Qur'an)을 완성하게 됩니다. 그는 메카에서 박해를 받고 메디나로 이주해 정치, 종교, 군사 지도자로 활동했으며, 632년 메디나에서 생을 마감했습니다.

이슬람에서 무함마드는 단순한 종교 지도자가 아닌, 최종 예언자이자 공동체를 이끈 실제 통치자로 받아들여집니다. 그래서 그의 탄신일인 마울리드는 단순한 생일 축하를 넘어 정신적 유산을 기념하는 날이 되는 것입니다.

4. 이슬람의 핵심 교리, 다섯 기둥 (The Five Pillars of Islam)

메카 카바 신전을 도는 순례자들 (Pilgrims circling the Kaaba in Mecca)

이슬람의 기본 실천은 "다섯 기둥"으로 요약됩니다. 이는 무함마드의 하디스(말과 행적 기록)를 통해 전해진 것으로, 꾸란과 함께 신앙 실천의 중심을 이룹니다.

샤하다(Shahada) – 알라 외에 신은 없으며, 무함마드는 그 예언자라는 신앙 고백
살라트(Salah) – 하루 다섯 번 메카를 향해 기도
자카트(Zakat) – 연간 재산의 일정 비율(2.5%)을 자선으로 기부
사움(Sawm) – 라마단 기간 중 일출부터 일몰까지 단식
하즈(Hajj) – 일생에 한 번 메카로의 성지순례

이슬람은 이 다섯 가지 실천을 통해 신과의 관계뿐 아니라 공동체와의 연대감을 강화합니다. 특히 이슬람 문화가 일상과 깊이 연결된 코타키나발루에서는 이러한 신앙 실천이 지역 사회 공간에도 드러납니다. 예를 들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 관광지인 블루 모스크를 둘러싼 해석과 반응은 종교적 배경을 모르면 오해하기 쉽습니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코타키나발루 블루 모스크를 둘러싼 오해들] 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5. 기독교와 이슬람의 신앙 실천 차이 (Islam vs. Christianity: Practice and Ethics)

기독교의 십계명은 도덕적 규범에 중점을 둔 반면, 이슬람의 다섯 기둥은 신앙의 실천과 공동체 행위에 집중됩니다.

예를 들어, 십계명은 “거짓말하지 마라”, “도둑질하지 마라” 같은 금지 규범이 중심이지만, 이슬람은 “기도하라”, “자선하라”처럼 행동적 명령이 핵심입니다.

이는 두 종교가 신앙과 윤리의 실천 방식에서 어떻게 다른가를 보여주는 좋은 예입니다.

6. 이슬람에서 예수는 어떤 존재인가요? (Jesus in Islam)

이슬람에서도 예수(이사, Isa)는 매우 중요한 인물입니다. 그는 기적을 행한 예언자, 메시아, 정결한 탄생을 한 존재로 인정받지만, 신의 아들이나 신성한 존재는 아니다고 분명히 규정됩니다.

이슬람에서는 예수를 마지막 예언자인 무함마드의 등장을 예고한 인물로 보며, 종말의 날에 다시 돌아와 악을 심판할 존재로도 믿습니다.

즉, 기독교에서는 예수가 중심이고, 이슬람에서는 무함마드가 최종 중심이며 예수는 그 앞을 열어준 예언자 위치에 있습니다.

7. 왜 종교를 알면 알수록 허무해질까? (Why Does Religion Feel Emptier the More You Know?)

종교는 처음에는 구원과 위안을 줄 것처럼 보이지만, 더 깊이 들어가면 사람이 만든 제도와 권력이 먼저 보이기 시작합니다. 같은 신을 믿으면서도 “누가 진짜냐”를 두고 벌어진 싸움과 전쟁의 역사들은, 종교가 '신'보다 '사람'의 해석과 구조물에 더 가깝다는 생각을 들게 합니다.

이슬람과 기독교, 유대교 모두 같은 신을 믿지만, 서로를 적대하며 정통성 싸움을 벌여온 역사는 그 허무함을 더욱 부각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맥락을 아는 것이 오히려 다른 문화와 신앙을 이해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종교를 통해 인간을 이해한다면, 그것은 더 이상 허무가 아니라 통찰의 시선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