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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타키나발루

코타키나발루 생활비는 왜 높은가요? (Why Is Living in Kota Kinabalu So Expensive?)

by cotakay 2025. 4. 6.

관광도시인 코타키나발루는 기대보다 생활비가 높습니다. 항목별로 그 원인을 살펴봅니다.

1. 술값: 동남아에서 가장 비싼 축에 속함 (Alcohol Prices Are Among the Highest in Southeast Asia)

코타키나발루 vs 한국 (Alcohol price comparison: Kota Kinabalu vs Korea)

Q: 왜 코타키나발루는 말레이시아 다른 도시보다 물가가 비싼가요?
A: 지리적 한계로 인해 대부분의 제품이 수도를 거쳐 들어오고, 높은 수입 관세와 유통 독점 구조가 결합돼 생활비가 높습니다. 여기에 [트럼프의 관세전쟁이 코타키나발루에 불러올 나비효과]까지 더해진다면, 향후 물가는 더 오를 가능성도 있습니다.

코타키나발루의 술값은 싱가포르를 제외하면 동남아에서 가장 비싼 수준입니다. 편의점 기준 맥주는 한국보다 10~20% 더 비싸며, 박스 단위(24캔)로 구입해도 여전히 비쌉니다. 현지에선 칼스버그와 하이네켄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고, 타이거맥주, 일본맥주 등도 이들의 공장에서 생산되며 경쟁이 부재한 독과점 체제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한국 소주는 편의점에서는 한국 대비 5배, 마트 기준으로도 4배 이상 비싸며, 위스키와 사케 역시 고가입니다. 특히 면세점이 없는 코타키나발루 공항에서는 술을 싸게 구입할 방법도 제한적입니다.

관광객의 입장에서 술은 여행의 즐거움을 더하는 요소인데, 비싼 주류 가격은 만족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며, 장기 체류자에게는 반복되는 부담이 됩니다.

2. 렌트비: 수도보다 높은 임대료 (Rent Is Higher Than in Kuala Lumpur)

코타키나발루의 콘도(아파트) 임대료는 쿠알라룸푸르, 조호르바루, 페낭보다 비쌉니다. 같은 시설 수준과 면적이라면 코타키나발루가 더 높은 가격을 요구합니다. 공급은 많지만 미분양 상태가 지속되며, 외국인 부유층이 소유한 콘도들은 시장 상황과 무관하게 고가에 유지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구조는 지역 주민이나 장기 체류 외국인에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으며, 특히 수도권보다 일자리가 적은 코타키나발루에서 주거비 부담은 상대적으로 더 크게 체감됩니다.

3. 공산품과 자동차: 유통 구조와 관세의 문제 (High Prices Due to Distribution and Tariffs)

코타키나발루에 유통되는 공산품은 대부분 쿠알라룸푸르를 거쳐 들어옵니다. 내륙 운송 외에도 바다를 거치는 복합 물류가 필요하며, 이는 시간과 비용을 높입니다. 높은 수입 관세로 인해 품질이 낮은 제품조차도 가격은 한국보다 높은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석유 가격은 리터당 약 600원(0.4 USD)으로 매우 저렴하며, 전국적으로 동일한 가격을 유지합니다. 이는 큰 장점이지만, 자동차 가격은 다릅니다. 자국 브랜드 차량은 저렴한 편이지만, 성능과 안전성, 옵션을 고려하면 가성비가 뛰어나지 않습니다.

수입 차량은 한국 대비 20~50% 더 비싸며, 현대자동차는 CKD(현지 조립 방식)로 가격을 낮추려는 시도를 하고 있으나, 여전히 세금과 수입 허가 문제로 인해 높은 가격대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4. 식재료: 로컬보다 수입에 의존 (Food Ingredients Are Pricey and Imported)

코타키나발루는 농업 여건이 좋지 않아 로컬 농산물의 양이 적고, 다수 식재료를 수입에 의존합니다. 토양이 척박하고 비가 잦아 병충해도 많으며, 보관과 유통도 어려워 전체적으로 농산물 가격이 높습니다. 로컬 재래시장에서 일부 채소류나 과일은 저렴하지만, 일상적인 식생활에 필요한 소스, 조미료, 간편식은 대부분 수입품입니다.

특히 한국에서 검색한 가격보다도 50% 이상 비싼 경우가 흔하며, 이는 시장 규모가 작고 유통 경로가 제한적이기 때문입니다.

5. 인터넷 쇼핑: 사바주의 추가 배송비 (Extra Delivery Fees in Sabah)

사바 지역 온라인 배송비 추가 안내창 (Sabah extra delivery fee popup)

코타키나발루는 쿠알라룸푸르 중심의 물류 구조 때문에 온라인 쇼핑 시 사바주 추가 배송비가 발생합니다. Shopee, Lazada 등에서 공산품을 주문할 때 상품 크기에 따라 배송비가 본품 가격을 넘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예를 들어, 전기밥솥 하나를 주문했을 때 배송비가 60링깃 이상 붙는 경우도 있으며, 일부 판매자는 아예 사바주로의 배송 자체를 거부하기도 합니다. 이는 코타키나발루의 생활물가를 끌어올리는 또 다른 원인이 됩니다.

6. 외국인 차별 요금: 체류자에게 부담 (Dual Pricing Systems for Foreigners)

코타키나발루는 박물관, 미술관 등 공공시설에서도 외국인 요금이 존재합니다.

Q: 외국인 요금은 실제로 많이 차이 나나요?
A: 네, 일부 공공시설에서는 현지인 요금의 3~5배를 요구하며, 그랩 같은 플랫폼에서도 외국인에게 더 높은 요금이 책정됩니다.

관광지뿐만 아니라 말레이시아 카드가 없으면 그랩(GRAB)에서도 추가 요금이 붙습니다. 실제로 한국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자동으로 외국인 가격이 책정되며, 이는 여행객뿐 아니라 장기 체류 외국인에게도 불쾌한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정리 (Conclusion)

코타키나발루의 물가는 전반적으로 쿠알라룸푸르보다 높으며, 일부 항목은 싱가포르를 제외한 동남아 도시 중에서도 가장 비싼 수준입니다.

특히 한국인처럼 생활 수준과 품질을 중요시하는 소비자에게는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관세, 유통, 임대료, 외국인 요금 등의 구조적 원인을 이해하고 대비한다면, 코타키나발루에서도 보다 합리적인 생활이 가능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