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타키나발루는 왜 라니냐가 반가운 도시인가요? 엘니뇨와의 비교를 통해 알아봅니다.
1. 왜 라니냐가 코타키나발루에는 반가운가요? (Why Is La Niña Welcomed in Kota Kinabalu?)
코타키나발루는 원래 열대우림 기후로, 연평균 강수량이 2,500~3,000mm에 달하는 지역입니다. 한국 평균의 약 2.5배 이상이며, 체감상으로는 3배도 넘는 수준입니다. 이 지역은 스콜(짧고 강한 폭우)이 자주 발생하며, 연중 고온다습한 상태가 유지됩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의 엘니뇨 시기에는 스콜의 강도와 빈도가 두세 배 늘어나면서, 배수로가 넘치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엘니뇨는 남중국해 해수면 온도를 높여 수증기를 과도하게 생성하고, 그 결과 폭우와 침수가 반복되었습니다. 이에 비해 라니냐는 해수면 온도를 낮추어 수증기량을 줄이고, 스콜의 강도를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코타키나발루 같은 습한 도시에서는 라니냐가 오히려 기후의 "평형 복귀"로 느껴질 정도입니다.
2. 라니냐가 코타키나발루의 기후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가요? (How Does La Niña Affect Kota Kinabalu's Climate?)
라니냐는 일반적으로 동남아시아 지역에 강수량을 증가시키는 현상으로 알려져 있지만, 코타키나발루처럼 이미 과도한 강수를 겪고 있는 지역에선 정반대의 효과를 유도할 수 있습니다. 2024년 엘니뇨가 2024년 말부터 약해지면서 2025년에는 라니냐가 발달하려는 경향을 보이면서, 극단적인 스콜의 강도는 줄고 기후 전반이 다소 안정되는 흐름을 보여줬습니다.
또한 코타키나발루는 크로커 산맥을 등지고 있어, 원래는 이 산맥이 북동몬순이나 열대 스콜을 차단하는 방패 역할을 해왔습니다. 크로커 산맥은 보르네오섬 사바주의 중심을 따라 북쪽의 키나발루산을 중심으로 남북으로 뻗어 있는 주요 산맥으로, 평균 해발 고도1,200~1,800m이며 일부 지역은 2,000m 이상에 달합니다. 이 산맥은 코타키나발루와 내륙을 자연스럽게 분리하며, 해양성 기후와 고지대 기후의 경계를 이루는 지리적 장벽 역할을 합니다. 전 세계적으로도 이러한 기후 분리 기능을 가진 산맥들이 있으며, 예를 들어 미국의 로키산맥은 태평양에서 오는 습기를 차단하고 내륙은 건조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며, 히말라야산맥은 남아시아의 몬순 기류를 차단하거나 상승시켜 기후를 조절합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엘니뇨로 인해 비구름이 고도 높은 산맥을 타고 넘을 만큼 강해졌고, 도심까지 폭우가 침투했습니다. 라니냐가 찾아오면 이러한 과잉현상은 줄어들어, 원래의 스콜 패턴과 기온 안정성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3. 북동몬순과 엘니뇨, 라니냐는 어떻게 연결되나요? (How Are Northeast Monsoon, El Niño, and La Niña Related?)
북동몬순은 매년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말레이시아 전역에 강수 영향을 미치는 계절풍입니다. 원래는 서말레이시아 동해안에 강하게 영향을 주지만, 최근엔 그 강도가 강해지며 보르네오섬 서쪽 해안인 코타키나발루까지 비구름이 도달하게 되었습니다.
엘니뇨는 이 북동몬순의 강도를 과도하게 키우는 역할을 합니다. 남중국해에서 더 많은 수증기를 발생시켜, 비구름이 크로커 산맥을 넘고 코타키나발루 도심까지 침투하게 만듭니다. 반면, 라니냐는 이 흐름을 약화시켜 북동몬순의 강도를 조절하고, 지역별 스콜을 완화시킵니다. 코타키나발루 입장에서는 라니냐가 북동몬순의 과도한 확장을 막아주는 기후 안전장치가 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라니냐가 오면 코타키나발루는 건조해지나요?
A. 완전히 건조해지진 않지만, 엘니뇨 시기의 폭우와 비교하면 스콜 빈도와 강도가 줄어들며, 체감상 훨씬 쾌적한 날씨가 됩니다.
4. 2025년 ENSO 예측과 코타키나발루의 전망은? (2025 ENSO Outlook and What It Means for Kota Kinabalu)
ENSO란? ENSO는 'El Niño–Southern Oscillation(엘니뇨-남방진동)'의 약자로, 적도 태평양 해역의 해수면 온도 변화와 이에 따른 대기 흐름의 변화를 뜻하는 기후 시스템입니다. ENSO는 하나의 기후 시스템으로, 세 가지 상태로 구분됩니다: 엘니뇨(해수면 온도 상승), 라니냐(해수면 온도 하강), 그리고 중립(평년 수준의 해수면 온도와 대기 흐름)입니다.
2024년 말까지 이어졌던 강한 엘니뇨는 2025년 초에 종료되었고, 현재는 ENSO 중립 상태입니다. 기상청 예측에 따르면 2025년 하반기에는 다시 라니냐가 발생할 가능성이 약 38~41%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즉, 올해 중반까지는 기후 불안정성이 이어질 수 있지만, 하반기부터는 스콜이 점차 줄어들고 기온도 완화되며, 코타키나발루는 다시 '숨을 돌릴 수 있는 기후'를 맞이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는 건설, 농업, 관광, 일상생활 모든 면에서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입니다. 특히 기후 변화가 불안정할수록, 여행객들은 기후 외적인 요인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게 되며, 실제로 '코타키나발루 여행경보 메시지와 동부 연안 지역 전쟁 역사'와 같은 외부 요인 또한 여행 결정에 영향을 주곤 합니다.
5. 정리 (Conclusion)
코타키나발루처럼 원래부터 비가 많고 습한 지역에서는 엘니뇨가 오히려 위험 요소가 되고, 라니냐가 '기후의 평형 복귀'를 가져오는 긍정적인 흐름으로 작용합니다. 2025년 ENSO의 흐름이 안정적인 라니냐로 이어진다면, 코타키나발루는 다시 본연의 열대기후 리듬을 되찾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반대로, 같은 라니냐가 중남미 지역에는 가뭄과 폭염 같은 악영향을 끼칩니다. 코타키나발루에서 반가운 라니냐가, 중남미에서는 재난의 시작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은 참 아이러니한 일입니다.
지금 코타키나발루에서 체감하는 기후가 너무 버겁다면, 곧 찾아올 라니냐를 기대해 보세요. 기후에 민감한 도시에서 살아가는 누군가에게 이 글이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함께 공유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