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타키나발루는 연수 지역이지만 배관과 온수기 문제로 정수 필터 사용이 필요합니다.
1. 코타키나발루의 수질, 석회질이 없는 이유 (Why Kota Kinabalu Water Isn't Hard)
코타키나발루는 세계적으로 드물게 석회질이 거의 없는 연수(soft water) 지역입니다. 사바주의 지질은 화강암과 변성암 기반의 산악 지형으로 이루어져 있어, 서말레이시아처럼 석회암 성분이 물에 녹아들 일이 거의 없습니다.
지하수가 아닌 강물과 빗물 위주의 표층수에 의존하는 구조 덕분에, 칼슘이나 마그네슘 함량이 낮은 물이 공급됩니다. 실제 생활에서 전기포트에 석회가 끼지 않고, 비누 거품이 잘 생기며, 샤워기나 주전자에 침전물이 거의 생기지 않는 점이 이를 증명합니다.
2. 황토물과 배관 문제, 수질 자체의 문제는 아니다 (Not Dirty Water, But Dirty Pipes)
코타키나발루의 수질 문제는 물 그 자체보다도 노후된 배관과 온수기 시스템에서 비롯됩니다. 오래된 건물이나 리조트에서는 우기 이후 황토 성분이 유입되거나, 탱크 청소 미흡으로 녹물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특히 온수기 내부의 부식은 물을 더욱 탁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이 문제를 확인하려면, 새 필터를 설치한 후 온수를 10분 사용하고 필터의 변화를 사진으로 남겨놓고 다음 교체 시엔 냉수를 먼저 10분 사용한 후 필터 색 변화 비교를 통해 온수기 상태를 진단할 수 있습니다.
3. 웅진코웨이 필터 실험, 충격적인 결과 (Coway Filter Test: Shocking Difference)
한국과 코타키나발루에서 동일한 샤워 필터로 보름간 비교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한국에서는 한 달을 써도 거의 색이 변하지 않던 필터가, 코타키나발루에서는 단 15일 만에 색이 눈에 띄게 변했습니다.
이렇게 수질이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레이시아 웅진코웨이의 필터 교체 주기가 한국과 동일하게 3개월이며, 사용자의 추가 비용 지불하겠다는 요청에도 추가 교체가 불가능하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많은 교민들은 코웨이 제품을 여전히 사용하고 있으며, 달리 생각하면 필터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는 뜻일 수도 있습니다. 색이 변해도 필터의 성능이 반드시 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지역 간 수질 차이는 분명 존재함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4. 정수 필터, 생수보다 더 현실적인 선택 (Why Filters Beat Bottled Water)
코타키나발루의 생수는 저렴하지만, 코타키나발루 흰 뚜껑 생수, 여행자도 마셔도 될까?와 같이 생수 자체에 대한 신뢰도 문제도 언급되고 있으며,, 미세플라스틱과 저장 환경에 대한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필자인 저는 수도꼭지용 석고 필터 + 브리타 정수기 조합을 사용하고 있으며, 실제로 이 조합은 물맛과 냄새 모두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합니다.
필터 비용까지 고려하면, 수돗세는 저렴해도 총 지출은 한국과 유사한 수준입니다.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였다면 아마도 물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 한국보다 더 많은 비용이 들었을 것입니다.
5. 리조트 샤워기 문제는 수질이 아닌 온수기 (Resort Shower Problem: It's the Heater, Not the Water)
여행자들이 리조트에서 샤워 필터 색이 빨리 변하는 것을 보고 수질이 나쁘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는 온수기의 부식과 내부 오염이 원인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실제로 필자는 온수기 교체 후 필터 수명이 연장되었고, 황변 현상도 확연히 줄었습니다. 한국과 코타키나발루의 샤워기 규격은 같기 때문에, 국내에서 사용하는 샤워 필터를 그대로 가져와 사용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6. 정리 (Conclusion)
코타키나발루의 수돗물은 지질적 특성상 석회질이 거의 없는 깨끗한 연수입니다. 하지만 노후된 배관과 온수기, 정수탱크 관리 미흡으로 인해 물 자체보다 유입 경로의 위생 문제가 큽니다.
믿을 수 없는 것은 수질이 아니라 노후 인프라입니다. 그러므로 샤워 필터, 정수기, 수도 필터 조합을 통해 미세 오염과 녹물 문제에 대비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선택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