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바주와 한국의 협력은 총영사관 개설, 산업 투자, 문화 교류 등 다방면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1. 총영사관 개설과 지방정부 간의 외교적 연결
Q. 왜 한국은 코타키나발루에 총영사관을 설립했나요?
A. 관광 수요뿐만 아니라 SK넥실리스와 같은 대규모 투자, 환경·에너지·문화 교류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사바주와의 협력이 급속히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2023년 9월, 대한민국은 코타키나발루에 총영사관을 공식 개설하며 사바주와의 외교 채널을 강화했습니다. 이로써 사바주와 한국 간의 공공 협력은 보다 체계적이고 상시적인 소통 구조를 갖추게 되었으며, 실제로 경상북도와 사바주 정부는 포괄적인 협력 의지를 확인하고 경제, 문화, 관광 분야에서의 연계 방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사바주에 총영사관을 개설했다는 것은 단순한 외교 거점 확대가 아니라, 한국 정부가 사바주와의 경제 협력이 본격적으로 늘어날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특히 인도네시아의 수도 이전이 보르네오섬으로 확정되면서, 사바주를 포함한 보르네오섬은 동남아시아 신성장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보르네오섬은 자원의 보고로, 중국에서 생산거점을 옮기려는 많은 한국 기업들에게 매력적인 지역입니다. 원자재 확보와 제조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이점 때문에 사바주를 중심으로 한 보르네오 진출은 향후 더욱 활발해질 가능성이 큽니다.
2. 산업 협력의 대표 사례, SK넥실리스 투자 유치
한국의 SK넥실리스는 사바주 코타키나발루 산업단지에 약 42억 링깃(RM42억 / 약 1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여, 구리박 생산 공장을 세웠습니다. 이 공장은 말레이시아 최초의 RE100 친환경 공장으로도 주목받고 있으며, 전기차 배터리 소재 생산을 통해 사바주의 제조업 기반 확대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SK넥실리스가 사바주에 공장을 설립한 이유는 구리 원자재의 현지 조달보다는 생산 비용 절감과 전략적 입지에 있습니다. 말레이시아는 전력 비용이 다른 동남아 국가에 비해 저렴하고, 인건비 또한 한국 대비 약 3분의 1 수준으로 비용 경쟁력이 높습니다.
게다가 코타키나발루 산업단지(KKIP)는 이미 개발된 부지와 우수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빠른 공장 구축과 운영이 가능하며, 인근에 항만과 국제공항이 위치해 물류 접근성도 뛰어납니다.
또한 말레이시아 정부는 전기차 배터리 산업과 관련된 외국인 투자를 적극 유치하고 있어, 세제 혜택과 행정적 지원도 SK넥실리스의 결정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습니다. 이 공장은 연간 약 5만 7천 톤 규모의 구리박을 생산할 수 있으며, 완공 후 약 28억 링깃(RM28억 / 약 6억 달러) 상당의 수출이 예상됩니다. 사바 주정부는 인프라와 전력 공급에 대한 협조를 아끼지 않으며, 한국 기업의 안정적인 정착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3. 문화와 교육 교류의 활성화
2024년 코타키나발루에서 개최된 한국문화페스티벌은 음식, 음악, 전통문화 등 한국의 다양한 콘텐츠를 소개하며 현지 주민들과의 문화적 교류를 이끌었습니다. 또한 사바대학교(UMS, University Malaysia Sabah)와 한국의 한남대학교 간에는 학생 교류, 연수 프로그램, 산학 협력 프로젝트 등이 활발히 진행되며, 젊은 인재들이 서로의 문화를 배우고 협력의 기반을 다지고 있습니다. 2024년 2월에는 UMS 학생단이 한남대를 방문해 대덕연구단지와 지역 기업을 탐방하며 과학기술 역량을 직접 체험하기도 했습니다.
4. 관광 및 항공 인프라의 확대
코타키나발루는 한국인 관광객의 선호 여행지로, 인천·부산에서 주당 23편의 직항 노선이 운항되고 있으며, 주당 4,400석 이상의 좌석이 공급되고 있습니다. 2023년 한 해에만 약 12만 4천 명의 한국 관광객이 사바주를 방문했으며, 이는 사바 전체 외국인 관광객 중 중국·브루나이와 함께 상위권을 차지하는 수치입니다. 팬데믹 이후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사바 정부는 한국을 핵심 전략 시장으로 지정하고 있으며, 관광 외에도 골프, 의료, 장기체류 등 다양한 영역으로 교류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5. 미래를 향한 잠재력: 재생에너지와 디지털 전환
사바주는 풍부한 일조량과 천연자원을 바탕으로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성장 가능성이 큽니다. 한국의 수상태양광, 수소연료전지 기술과의 협력이 구체화되고 있으며, 농업과 ICT를 접목한 스마트 농업 등 디지털 전환 협력도 논의 중입니다. 사바주는 말레이시아 전체에서 가장 많은 수자원과 재생에너지 잠재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2023년에는 한국의 수소·태양광 기업 대표단이 사바를 방문하여 협력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또한, 한국 지방정부와의 공동연구, 기술 이전, 청년 창업 인재 교류 등 다양한 미래지향적 사업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결론 (Conclusion)
말레이시아 사바주와 대한민국의 관계는 단순한 우호 관계를 넘어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과거의 교류를 기반으로 현재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향후에는 환경, 기술, 문화, 인재 양성 등 미래 지향적인 협력 모델로 확장될 전망입니다. 특히 수치 기반의 협력 성과는 실질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있으며, 연간 수천억 원에 달하는 투자와 수십만 명 단위의 관광 교류는 양측 모두에게 확실한 이익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관계는 앞으로도 지속 가능하고 상호 호혜적인 발전을 이끌어낼 것입니다. 그러나 협력이 증가하고 보르네오섬이 발전하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한국인들이 코타키나발루를 떠나는 현상도 존재합니다. 이에 대한 더 깊은 배경은 [왜 한국사람들은 코타키나발루를 떠나는가?] 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