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높은 물가와 생활비 (High Cost of Living)
코타키나발루는 동남아에서 손꼽히는 아름다운 자연을 갖춘 도시로, 많은 사람들의 로망이 되어왔습니다. 키나발루산과 라플레시아꽃, 셈포르나 해양 생태계는 말레이시아를 대표하는 자산입니다. 하지만 실생활로 들어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코타키나발루는 말레이시아 내에서도 생활비가 높은 지역으로 꼽히며, 휘발유 가격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물가가 비싼 편입니다.
이처럼 높은 생활비는 물류 구조와 인구 규모의 한계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물자는 쿠알라룸푸르를 거쳐야 하고, 물류비와 규모의 경제 부족으로 인해 기본 물가가 높아집니다. 온라인 쇼핑조차도 추가 배송료가 붙어 평균 10% 이상 비싼 가격을 감수해야 합니다. 이러한 환경은 장기 거주자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합니다.
2. 직업의 제약과 까다로운 비자 정책 (Limited Jobs and Stringent Visa Policies)
관광업이 주 산업인 코타키나발루는 서비스업 외의 직종은 매우 제한적입니다. 특히 한국인을 위한 비자 발급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으며, 현지 법 규정은 외국인뿐만 아니라 말레이시아 내 다른 지역 사람들에게도 까다롭게 적용됩니다.
사바주는 다른 주와 달리 별도의 주 비자 시스템을 운영하며, 같은 말레이시아 국민도 이주 시 1년마다 평생 비자 갱신이 필요합니다. 이는 마치 미국의 로스앤젤레스 시민이 뉴욕에 이사한 후 매년 체류 비자를 갱신해야 하는 것과 같은 이례적인 제도입니다. 쿠알라룸푸르 사람들조차 사바를 '사바공화국'이라고 부를 정도로 독특한 행정 체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외부인에겐 친절하지만, 실제 정책은 배타적인 경우가 많아, 전문직이나 커리어를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들은 결국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3. 제한적인 교육 환경 (Limited Educational Infrastructure)
아이를 둔 가족에게는 교육 여건이 중요한 판단 요소입니다. 특히 [코타키나발루 국제 학교 선택에 대한 현실적 단상 -1]에서 언급된 바와 같이, 코타키나발루에는 국제 학교가 존재하지만, 도시 규모에 비해 교육 시장이 작아 선택지가 좁습니다. 학원도 보습 중심이기 때문에 한국의 사교육 환경과는 큰 차이가 있으며, 고등교육 이후 다시 이곳으로 돌아오는 외국인 청년들은 거의 없습니다.
이로 인해 교육 문제를 이유로 서말레이시아나 다른 국가로 이주하는 가족들이 점차 늘고 있습니다. 실제로 한국 교민 사회에서는 이와 관련된 고민이 자주 논의되며, 자녀 교육 시기에 맞춰 거주지를 옮기는 경우도 많습니다.
4. 단조로운 라이프스타일 (Monotonous Lifestyle)
코타키나발루의 자연은 여전히 사람을 끌어당기지만, 생활 속 콘텐츠는 부족한 편입니다. 문화생활, 쇼핑, 엔터테인먼트 등에서 한국과 비교해 체감되는 격차가 크며, 오랜 기간 거주할 경우 반복되는 일상에 지루함을 느끼게 됩니다.
방문객이라면 짧은 일정 동안 자연을 즐기고 만족할 수 있지만, 거주자는 그 이상의 삶을 원합니다. 특히 활동적인 라이프스타일이나 다양한 문화 경험을 추구하는 이들에게는 시간이 지날수록 한계를 느끼게 되는 도시입니다.
5. 감소하는 한국인 관광 수요 (Declining Korean Tourist Demand)
코타키나발루를 찾는 한국인 관광객 수는 최근 들어 감소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비행 편 축소, 관광 콘텐츠의 한계, 그리고 상대적으로 높은 물가가 주요 원인입니다. 관광 가이드 등 한국인을 상대로 한 업종에 종사하던 이들도 하나둘씩 도시를 떠나고 있으며, 일부는 다른 국가로 이주하거나 업종을 변경하기도 합니다.
한때 푸껫이 한국인들 사이에서 인기였지만 시간이 지나며 외면받은 것처럼, 코타키나발루 역시 비슷한 길을 걷지 말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결론 (Conclusion)
코타키나발루는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꿈의 도시처럼 보이지만, 장기 거주자의 시선에서는 현실적인 제약이 뚜렷하게 존재합니다. 높은 물가, 직업과 비자 문제, 교육과 문화의 한계 등은 많은 사람들이 떠나게 되는 이유가 됩니다. 아름다운 자연을 지녔지만, 그 안에 사는 삶이 반드시 여유롭고 만족스러운 것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