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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타키나발루

코타키나발루 자동차 시장 리포트 3탄 - 자동차 문화와 산업 (Kota Kinabalu Car Market Report Part 3: Auto Culture & Industry)

by cotakay 2025. 3. 28.

1. 말레이시아 자동차 산업의 구조적 문제 (Structural Issues in Malaysia's Auto Industry)

말레이시아 자동차 세금표 ( Malaysia car tax structure summary table )

말레이시아는 외제차의 직접 진출을 거의 허용하지 않는 구조입니다. 대부분 말레이시아 대기업이나 투자회사, 또는 국영 투자회사가 일정 지분을 보유한 형태로 운영되며, 일본 차량들조차 말레이시아 현지에서 생산되지 않으면 고율의 세금을 피할 수 없습니다.

ASEAN 국가 간 세금 혜택은 존재하지만, 2018년부터 모든 차량에 판매세와 서비스세가 각각 10%씩 부과되면서 수입차 가격은 한국보다 높은 경우가 많습니다. 말레이시아에서 생산되는 토요타와 혼다 차량은 동남아 전용 소형차로 가격이 저렴하지만, 생산되지 않는 모델은 혼다 CRV처럼 한국보다 1.3배, 토요타 알파드처럼 최대 1.5배까지 비싸게 판매됩니다.

말레이시아 자동차 산업의 미래는 밝지 않습니다. 자국 산업 보호 기간이 지나치게 길었고, 기술 독립 의지도 부족했으며, 결국 대규모 투자사들의 배당 수단으로 활용되어 온 것이 현실입니다. 배당 우선의 투자 구조와 일본의 기술 종속적 관계 안에서 말레이시아가 자동차 산업을 자립적으로 발전시키기는 매우 어려워 보입니다.

2. 말레이시아 자동차 문화와 산업의 한계 (Cultural and Industrial Limits)

중진국 함정을 보여주는 말레이시아 GNI 정체 그래프 (Malaysia GNI Trap 2010–2023)

코타키나발루의 운전 문화는 비교적 선진적입니다. 대부분 양보운전을 실천하며, 법규를 잘 지키고 서두르지 않는 운전 성향이 강합니다. 운전 중 클락션을 듣는 일도 드물고, 여성 운전자가 차량 고장 시 도움을 받는 경우도 흔합니다. 초보 운전자도 큰 어려움 없이 운전할 수 있으며, 특히 로터리형 교차로가 많아 양보운전이 자연스럽게 이뤄집니다.

하지만 음주운전은 생각보다 빈번합니다. 이슬람 국가라는 특성상 음주 인구 자체는 적지만, 단속이 거의 없어 이를 악용하는 외국인과 비이슬람계 현지인들이 존재합니다. 교민들 사이에서도 예외는 아닙니다. 이런 현실에서 예비 가해자가 범죄자가 되고, 예비 범죄자가 예비 살인자가 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이처럼 자동차 문화는 선진화된 측면이 있으나, 산업 자체는 중진국 함정에 빠져 있는 구조입니다. 원자재 중심의 노동집약형 산업구조, 석유 의존 경제, 이슬람식 사회주의 시스템, 그리고 외국인에 대한 미묘한 거부감이 혼재되어 있습니다.

말레이계 정치권과 경제를 장악한 화교계 투자 집단의 복합적인 이해관계 속에서, 말레이시아 자동차 산업은 주체적 성장을 이루기 어렵습니다. 오너십과 책임 경영의 부재, 낮은 개방성과 경쟁력, 그리고 인건비 경쟁력의 약세는 외국 자본의 유입을 막고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은 자동차 산업의 발전을 구조적으로 가로막는 핵심 요인입니다.

3. 현대차 말레이시아 재진출 관련 참고 (Hyundai's Return to Malaysia)

현대자동차가 말레이시아에 직접 공장을 짓지 않고 '인터콤'이라는 외부 회사에 생산을 위탁한 배경에는 말레이시아의 복잡한 세금 구조와 폐쇄적인 산업 정책이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 나라는 자동차 산업을 성장시킬 수 있는 충분한 자원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국 자본에 비우호적인 정책, 불투명한 규제, 낮은 개방성 등의 문제로 인해 글로벌 제조사의 직접 진출을 유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구조적 한계는 말레이시아 자동차 산업의 발전 기회를 스스로 차단하고 있는 셈입니다. 

코타키나발루의 자동차 브랜드와 시장 흐름에 대한 배경이 궁금하다면 [1탄 - 프로톤의 역사와 현실]을 참고해 주세요. 또한 국산 브랜드 페루두아의 특징과 말레이시아 소비자들이 실제 어떤 차를 선택하는지를 다룬 [2탄 - 페루두아와 실용 중심의 선택]도 함께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