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연중 강수의 특징 (Year-Round Rainfall Characteristics)
코타키나발루는 전통적인 의미의 뚜렷한 건기와 우기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대신 연중 내내 비가 오는 열대 기후에 속하며, 이를 흔히 "상대적 건기 (Relative Dry Season)"라는 표현으로 설명합니다. 즉, 특정 시기에 비가 덜 오는 경향이 있을 뿐, 아예 비가 멈추는 기간은 거의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2월과 3월, 그리고 7월에서 8월 사이가 비교적 강수량이 적은 시기로 간주됩니다.
특히 오후 늦은 시간이나 새벽에 국지적으로 스콜(Squall)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는 수분을 머금은 해풍과 고온의 육지가 만나 강하게 비를 뿌리는 현상입니다. 이 때문에 하루 중 날씨가 자주 바뀌고, 예보가 어렵다는 특성이 있습니다.
2. 지역별 강수의 차이 (Regional Rain Distribution)
코타키나발루 시내에서도 강수량은 지역마다 다르게 나타납니다. 특히 해안과 가까운 1번 지역(예: TANJUNG ARU )은 상대적으로 비가 적게 오는 편입니다. 이 지역은 바다와 인접해 있지만, 해풍이 직접 들어오지 않는 구조로 인해 비구름이 잘 머물지 않습니다.
반면 2번 지역(예: UMS )은 해풍이 닿고 구름이 형성되기 시작하는 구간으로, 이 지역을 경계로 비가 시작되는 일이 많습니다. 비구름은 대개 이 지점을 기점으로 형성되어 내륙으로 이동합니다.
그리고 3번 지역(예: Donggongon )은 내륙 산지와 맞닿아 있어 비가 집중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해안에서 형성된 비구름이 내륙으로 이동하면서 지형적 영향으로 인해 정체되거나 상승하게 되고, 이로 인해 강한 국지성 호우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와 같은 차이는 지형, 해풍의 유입 방향, 구름 형성 패턴 등에 따라 결정되며, 코타키나발루 내에서도 지역별로 전혀 다른 기상 체감을 하게 되는 주요 원인입니다.
3. 엘니뇨와 비의 양 (El Niño and Rain Volume)
엘니뇨가 발생하는 해에는 전 세계의 기상 패턴이 영향을 받습니다. 코타키나발루 역시 예외는 아니며, 일반적으로 엘니뇨 시기에는 평소보다 비가 적게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엘니뇨가 장기화될 경우, 일정 시점 이후 갑작스럽고 극단적인 폭우가 쏟아지는 역설적인 기후 현상이 나타납니다. 이로 인해 건기가 길어진 뒤, 도시 전역에 걸쳐 짧지만 매우 강력한 스콜이 집중적으로 내리는 경우가 많아, 오히려 침수나 범람 위험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특이하게 엘니뇨는 보르네오섬의 비의 양을 줄어들게 하지만, 문제는 최근 2020년대 들면서 비의 편중된 분포(precipitation distribution skew)가 늘었습니다. 예전에는 하루에 10mm씩 10일간 내리는 방식이었다면, 요즘은 비가 오지 않다가 하루에 100mm 이상이 퍼붓는 식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코타키나발루의 배수시설은 대부분 규모가 큰 편임에도 불구하고, 한 달에 한두 번은 배수 용량을 넘는 강우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번외로 코타키나발루에서 차량을 구입할 생각이 있다면, 지상고가 낮은 승용차보다는 SUV 차량을 추천합니다.
현재도 엘니뇨의 영향이 지속되고 있으며, 평년보다 길어진 건기와 그 후속으로 예상되는 집중호우에 대비해야 합니다. 특히 3번 지역과 같은 내륙 지역은 이러한 기후 변화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어, 거주지 선택과 이동 계획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강수량과 침수 위험을 고려한 거주지 선택이 중요하기 때문에, 실거주자를 위한 [코타키나발루 아파트(콘도) 렌트에 관한 완벽가이드 - 1탄] 글도 함께 참고하시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4. 여행자와 거주자를 위한 조언 (Advice for Travelers and Residents)
코타키나발루는 비가 자주 오지만, 짧고 강한 스콜 형태가 많기 때문에 대부분의 일정에는 큰 지장을 주지 않습니다. 다만, 우산보다는 가벼운 방수 재킷과 방수 신발이 유용하지만, 엘리뇨의 영향으로 비의 편중된 분포가 늘어서 우산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날씨 앱보다 실시간 구글 위성 이미지를 활용하는 것이 더 정확한 경우가 많습니다.
여행자가 비를 피하고 싶다면 내륙 지역보다 1번 지역과 같은 해안 중심지를 고려하는 것이 현명하며 사실 대부분의 관광지역은 1번 지역에 있습니다. 반면, 자연을 가까이하며 싱그러운 공기를 즐기고 싶다면 3번 지역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5. 정리 (Summary)
코타키나발루의 기후는 예측불가능하고, 지역별로 강수 차이가 뚜렷합니다. 뚜렷한 건기나 우기보다는 상대적인 변화가 있는 열대 기후로 이해해야 하며, 기후 정보를 생활에 적극 반영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입니다. 특히 여행 시기, 주거 선택, 외출 계획 등에 날씨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